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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7. 02:42
07년 5월 26일
대학로 틴틴홀

택시기사 존 스미스는 착한 아내 메리와 섹시한 아내 바바라, 두 명의 아내와 두집 살림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날, 강도사건에 휘말리면서 철저히 지켜오던 이중생활 스케쥴이 엉키고, 또 형사의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연극 라이어를 보았다. 개그 콘서트나 웃찾사 류를 보고 웃지 못하는 나이기에, 꽤나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어쨌든, 자주 웃었으니까.
 
거짓말로 인한 상황의 얽힘이 한두겹이 아니라 연극 내내 축적되어가는데, 얽어 놓은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몇개 예측되는 웃음 장치들도 있었지만.

한정된 공간내에서 두 집을 묘사해내는 것도, 어찌보면 간단한 일이었지만 무척이나 새롭고 신선해 보였다. 집 현관의 위치를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그냥 하나의 무대를 마치 두 집인양, 우리 눈에는 같은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집인것처럼 생각하게 했다. 연극이기에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겠지만, 오히려 더 연극적인 맛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뭐. 내용은 뭘 딱히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은 아니다. 그냥 웃긴거ㅎㅎ


음.. 혹평만 일삼은 것 같은데.. 그렇지만, 내가 본 연극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연극일 것 같다.
정말 함께 연극을 보고 싶었던 사람이랑 처음으로 같이 본 연극이니까.

문화생활은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느낌도, 의미도 참 다르다.
2007. 5. 22. 23:57
[CF]
음..  CF 분류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사실 개인적으로 CF를 매우 좋아한다. 현대 예술의 극치라고 자평하는데...
(ㅎㅎ 상업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조화라는 면에서..)
고등학교 시절, 한달에 한번 귀가할때만 접하는 TV에서 광고를 보다가 드라마가 시작하면 다른 채널로 돌려서 광고를 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 CF가 더 재미있었거든ㅎㅎ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CF는 다운받아서 갈무리하기까지 한다는...

CF의 명작은 크게 2가지 분류가 있겠다.
1) CF 자체의 내용이나 멘트 혹은 장면이 정말 멋있고 가슴에 와닿는 경우
2) 등장 여스타의 매력을 120% 살리는 경우

1)의 예는 일반적으로 [박카스]를 얘기하면 어떤 CF를 말하는지 알 것이고..
2)의 경우는 그저 김태희, 송혜교, 한가인, 전지현 등이 등장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런 스타들의 매력을 120% 살리는 경우에 가능하다.

그리고 각 경우에 대하여 그 CF를 일부러 갈무리하는 이유 또한 다르다.
1)의 경우 의욕이 없을때, 힘들때, 상심했을때, 등의 경우에 보면 다시금 힘을 내게 만들어주고
2)의 경우 기분이 나쁠때 보면 그냥 얼굴에 함박 웃음이 피게 만들어준다.

아무튼. 잡설은 그만하고 첫번째 게시물로 박카스 최근 CF를 올려본다.
(첨부터 이번 싸이언 김태희 춤 CF를 올릴자니 좀 그렇잖아? ㄲㄲ)
잘 갈무리 해놓은 이전 CF들은 하나하나 올려보겠다.



요즘들어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박카스 CF는 젊은날의 우리들에게 인상깊을 수 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


p/s : 필연적으로 이 분류는 한정된 기간동안 업데이트 될 수 밖에 없겠다. 음.. 어쩌면 매 방학기간에만 업데이트 될지도..?ㅎ
2007. 5. 17. 00:24
다리퐁모단걸(Telephone Modern Girl)
이해제 연출
배수빈 최보광 출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개화기 대한제국, 새로 전화기가 도입되면서 여러 일들이 벌어지는데....


하나.
연극을 같이 보고 있던 많은 분들이 꽤나 자주 큰 웃음을 터트렸는데, 왜 웃긴줄은 이해했지만 나는 사실 그닥 몇번 웃지 못했다. 솔직히 개화기에 새로이 도입된 전화기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이제 거의 상식이 될 만큼 흔한 이야기 아닌가? 특히 계급사회에서 새로이 도입된 전화기가 일으키는 소동(왕의 전화에 관복입고 절하다가 전화가 끊기는 경우 등등)은 물론 웃기긴 하지만 솔직히 진부했다.

둘.
주로 광선태(배수빈)와 서연(김영은)의 사랑이야기와 그 사이의 전화교환수 김외출(최보광)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이 연극은 하나의 큰 줄기를 따라 기승전결이 이루어지는 연극이었기 보다는 여러개의 에피소드들을 엮은 느낌이 강했다. 에피소드들의 연결이 크게 어색하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작은 상황위주로 극이 돌아가다 보니 절정도 없고(물론 절정으로 노린 듯한 부분이 있긴 했다.) 연극이 끝났을 때도 지금 내가 박수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지는, 그런 연극이었다는 거다. 소소한 재미는 많았지만, 큰 한줄기의 감동을 전해주지는 못했다고나 할까.

셋.
새로이 등장한 전화기라는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비록 100년 전의 상황이기에 관극하던 그 누구도 겪지 못한 경험이었겠지만 모두가 아련한 기분을 느꼈을 것 같다. 그 상황들을 보면서, 휴대폰과 문자에 얽힌 나의 추억들이 대칭적으로 떠올랐다. 문자를 기다리는 마음, 전화가 안될때 답장이 없을때의 답답함, 얼굴보면서는 하지 못하는 말들이지만 전화로는 쉬웠던 말들, 꼬박 전화하다 어느새 해가 떴던 일.

저 윗세대에는 그저 전화기에 얽힌 사랑 사연이 많을 테고, 약간 위로는 삐삐와 관련된 사연들, 혹은 이메일?, 그리고 지금네 우리는 휴대폰과 문자메세지와 관련된 사연이 많을 것이다. 이제 우리 밑으로는 화상통화, 등등등 을 통한 또 새로운 사연과 애틋함들이 쌓이겠지.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새로움에 우리 인간은 결국 적응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생활 양식(특히 사랑을 나누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냈다. 극 중 한 신하의 전화내용에서처럼, 결국은 그 '다리퐁'도 그저 그런 익숙한 것들이 되고 말았고, 앞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도 그렇게 우리 삶 속에 익숙해질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더더욱 빠르게 등장하는 오늘날, 예전의 그런 애틋함이 그저 구식이고 오래된 것이 되어버렸을 뿐인 오늘날,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니까 예전이 그리울 수 밖에.(심지어 스무 살도 느끼는 예전에 대한 그리움~)



음.. 주로 비판만 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볼만한 연극이었다.ㅠ 시계를 연극 끝날때가 되서야 봤으니까.

끝으로 인상깊었던 대사 하나.
가슴에서 홍수가 나서 눈으로 흘러 넘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