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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5. 22:02
[전시/스페인]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바르셀로나 Barcelona
2009. 01. 06.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은 사실상 독립된 국가라는 느낌이 강했다. 모든 관공서나 표지판 등의 가장 첫 글들은 모두 카탈루냐어였고, 그 밑에야 표준 스페인어가 쓰여있다.
카탈루냐 미술관의 가장 놀라웠던 점은, 하나의 지방 출신 미술가들의 작품만으로도 이렇게 거대하고 멋진 미술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국적을 확인한) 미술관 내의 작품의 전부가 스페인 출신 작가의 것이었고, 또 그 중 한 두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탈루냐 태생이거나 혹은 카탈루냐에 오랬동안 살았던 미술가들의 작품이었다. 경악스러웠다. 카탈루냐인들의 자부심에 대해 이해가 가기도 했고, 한편으론 너무 부러웠다. 면적이 남한의 1/3가량에 불과한 카탈루냐 지방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전 세계를 향해 뽐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알아도 여행오기 전까지 '카탈루냐'라는 단어조차 몰랐던 나같은 사람에게 멋지게 깊은 인상을 박아준 셈이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 여행객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 내고 있을까.
그리고 좋았던 그림들.
미술관은 시대순으로 카탈루냐의 미술을 소개하는데, 가장 첫 부분이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림들, 그리고 성당 천장화들이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카탈루냐 각 지역의 오래된 성당의 돔 천장에 그린 그림들을 돔 채로 뜯어서 박물관 내부로 옮겨놓았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각종 성당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성당 내부에서 봐야 진짜 맛인데 이렇게 옮겨 놓은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성당을 뜯어서 옮길때 주위의 반대는 없었는지도 궁금했고, 혹은 효과적인 보존을 위해 이렇게 옮겨놓을 수 밖에 없었나 싶기도 했다. 이 그림은 그렇게 뜯어온 그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이다. 이 프레스코화를 보자 마자 고구려 무용총이 떠올랐다. 그 거친 역동성.
칙칙한 회색빛으로 누드화를 그린 것이 강렬했다.
내가 방문했을때 지하에선 Julio González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다. 상설 전시관을 둘러보느라 어느덧 미술관 폐장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서 회고전은 반틈 정도밖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의 조각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한 두 작품이 맘에 드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조각들의 분위기 전부가 내 맘에 쏙 들었달까. 여러가지 작품을 좀 더 소개하고 싶지만, 저게 대표작인지 저 작품 이외의 사진은 구하기가 영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 Barcelona
2009. 01. 06.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은 사실상 독립된 국가라는 느낌이 강했다. 모든 관공서나 표지판 등의 가장 첫 글들은 모두 카탈루냐어였고, 그 밑에야 표준 스페인어가 쓰여있다.
카탈루냐 미술관의 가장 놀라웠던 점은, 하나의 지방 출신 미술가들의 작품만으로도 이렇게 거대하고 멋진 미술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국적을 확인한) 미술관 내의 작품의 전부가 스페인 출신 작가의 것이었고, 또 그 중 한 두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탈루냐 태생이거나 혹은 카탈루냐에 오랬동안 살았던 미술가들의 작품이었다. 경악스러웠다. 카탈루냐인들의 자부심에 대해 이해가 가기도 했고, 한편으론 너무 부러웠다. 면적이 남한의 1/3가량에 불과한 카탈루냐 지방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전 세계를 향해 뽐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알아도 여행오기 전까지 '카탈루냐'라는 단어조차 몰랐던 나같은 사람에게 멋지게 깊은 인상을 박아준 셈이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 여행객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 내고 있을까.
그리고 좋았던 그림들.
Griffin, Around 1210, Fresco, 190x320cm, From a chamber in the Torre del Tesoro in the monastery of San Pedro in Arlanza
미술관은 시대순으로 카탈루냐의 미술을 소개하는데, 가장 첫 부분이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림들, 그리고 성당 천장화들이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카탈루냐 각 지역의 오래된 성당의 돔 천장에 그린 그림들을 돔 채로 뜯어서 박물관 내부로 옮겨놓았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각종 성당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성당 내부에서 봐야 진짜 맛인데 이렇게 옮겨 놓은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성당을 뜯어서 옮길때 주위의 반대는 없었는지도 궁금했고, 혹은 효과적인 보존을 위해 이렇게 옮겨놓을 수 밖에 없었나 싶기도 했다. 이 그림은 그렇게 뜯어온 그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이다. 이 프레스코화를 보자 마자 고구려 무용총이 떠올랐다. 그 거친 역동성.
Nu femení, Ramon Casas, 1894, Oil on canvas, 59,5 x 79 cm
칙칙한 회색빛으로 누드화를 그린 것이 강렬했다.
Julio González, Monsieur Cactus, 1939.
내가 방문했을때 지하에선 Julio González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다. 상설 전시관을 둘러보느라 어느덧 미술관 폐장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서 회고전은 반틈 정도밖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의 조각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한 두 작품이 맘에 드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조각들의 분위기 전부가 내 맘에 쏙 들었달까. 여러가지 작품을 좀 더 소개하고 싶지만, 저게 대표작인지 저 작품 이외의 사진은 구하기가 영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