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29)
잡담 (46)
일상 (15)
생각 (11)
(20)
전시 (15)
영화 (4)
CF (9)
연극 (6)
공연 (2)
음악 (1)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SK'에 해당되는 글 1건
2007. 11. 3. 08:38
[CF]


처음 이 광고를 봤을땐 정말 소름이 끼쳤다. 이 광고를 보고 나도 외치고 싶었다. -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심지어 아무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방 안에 혼자 있어도, 나는 자신있게 외치지 못했다. 큰 소리로 - 나는 - 하고 운을 띄웠다가도, - 자랑스럽다 - 에 이르면 어김없이 목소리는 작아졌다. 아무도 듣지 않는데, 쪽팔릴 것도 없는데, 왜 왜 왜 외치지 못하는가 답답했다. 누구보다도 자기애와 자기만족에 [쩔어]사는 나라고 생각했건만, 쉽지 않더라. 친구들과 이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을때, 나는 그들에게 한번 혼자있을때 외쳐보라고 권했다. 과연 떳떳한 마음으로, 당당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다고 외칠 수 있는 이는 몇이나 될까.

모든 것들이 엉켜버렸던 지난 주. 생활도 마음도 시험도 잠도 다 엉망진창이었는데, 다시금 나를 붙잡아 원래 자리로 돌려본다. 이곳에 와서 겪은 갖가지 패배들, 스스로에 대한 실망들, 짜증나고 마음 졸이다가 막상 인정해 버리니까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걸 느낀다. 다른 어떤 외부적 요인 때문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인 것도 아니고, [내]가 능력이 모자랐던 거고 그릇이 작았던 거고 다 [내] 탓이고 다 [내]가 실패하고 잘못한 것이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인정하고 나자, 다시 한번 도전할 마음이 생긴다. 처음 품었던 이상은 다 어디로 가고, 자꾸자꾸 현실에 안주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웃고 여유있는 나만의 장점을 잃고 지내는 건 아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위에 발산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이번학기가 한달 좀 넘게 남은 지금, 일단은 이번학기를 잘 마무리하는게 중요하겠지만, 다음 학기 부터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응이라는 변명을 사용할 시기는 지난 두달반동안이면 충분했다.

마음 속으로나마 다시 한번 외쳐본다.
그리고 다시금 나를 좀더 사랑하고 또 사랑스러운 나로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해본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