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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7. 20:31
[일상]
언제였더라..? 대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즐거웠던 전날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대전청사 앞에서 동서울 터미널 행 버스를 탔던 적이 있다. 버스를 탈 때 까지만 해도 괜찮은 날씨였는데, 곤히 잠들었다 깨어보니 도착한 서울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참, 어제 대전가는 길에 안그래도 우산을 가져갈까 망설였었는데, 가져올걸 그랬네.'
하는 후회가 머리를 스쳤지만, 이미 지나간 일인걸.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변역까지 한 30미터? 정도만 가면 되니까 살짝 비 맞지 뭐'
터미널을 나오자 마자 냅다 강변역을 향해 뛰었다. 강변역 바로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오던 비가 나만 피해서 내리더라. 옆을 돌아보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쓰시던 우산을 내 옆으로 와서 씌워 주고 계셨다.
'각박한 서울에서 이런 인정을 느끼게 되다니.'
가벼운 미소와 함께 감사함을 표현했다.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는 역 안으로, 그 아주머니는 가시던 방향으로 가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7월 20일, 치과에서의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돌아오던 길, 비가 오기 시작했다. 챙겨왔던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횡단보도에서 가만히 비를 맞고만 서 있는 교복입은 여학생을 만났다. 지난번 강변역 앞에서의 일이 떠올랐고, 그 여학생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었다. 그러자 갑자기 갖가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괜히 내가 치근덕대는걸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가는 방향 다르면 괜히 뻘쭘하게 씌워주다 만 꼴 될텐데, 그러느니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헛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신호등 신호는 바뀌었고, 그렇게 나는 그 여학생이 계속 비를 맞으면서 걸어가는 걸 보고만 있었다. 예상대로, 그 학생은 횡단보도를 건넌 후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버렸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난 괜한 부채의식에 시달렸다. 그 잠깐에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무척 한심스러웠다. 그때 내가 우산을 씌워주었어야, 내가 받은 고마움을 갚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인정이 사람과 사람을 타고 흐르는 건데, 왜 난 그렇게 겁이 많아 망설이기만 했는지.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다. 잠깐 비가 오다가도 금방 그치고, 또 그러다가도 다시 폭우가 내린다. 오늘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길, 차 속에서 창밖으로 넘어보이는 횡단보도엔 어떤 또 다른 교복입은 여학생이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해 하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었다. 그 때 그 여학생이 떠올랐다. 다시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음부턴 꼭 우산을 씌워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참, 어제 대전가는 길에 안그래도 우산을 가져갈까 망설였었는데, 가져올걸 그랬네.'
하는 후회가 머리를 스쳤지만, 이미 지나간 일인걸.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변역까지 한 30미터? 정도만 가면 되니까 살짝 비 맞지 뭐'
터미널을 나오자 마자 냅다 강변역을 향해 뛰었다. 강변역 바로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오던 비가 나만 피해서 내리더라. 옆을 돌아보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쓰시던 우산을 내 옆으로 와서 씌워 주고 계셨다.
'각박한 서울에서 이런 인정을 느끼게 되다니.'
가벼운 미소와 함께 감사함을 표현했다.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는 역 안으로, 그 아주머니는 가시던 방향으로 가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7월 20일, 치과에서의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돌아오던 길, 비가 오기 시작했다. 챙겨왔던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횡단보도에서 가만히 비를 맞고만 서 있는 교복입은 여학생을 만났다. 지난번 강변역 앞에서의 일이 떠올랐고, 그 여학생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었다. 그러자 갑자기 갖가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괜히 내가 치근덕대는걸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가는 방향 다르면 괜히 뻘쭘하게 씌워주다 만 꼴 될텐데, 그러느니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헛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신호등 신호는 바뀌었고, 그렇게 나는 그 여학생이 계속 비를 맞으면서 걸어가는 걸 보고만 있었다. 예상대로, 그 학생은 횡단보도를 건넌 후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버렸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난 괜한 부채의식에 시달렸다. 그 잠깐에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무척 한심스러웠다. 그때 내가 우산을 씌워주었어야, 내가 받은 고마움을 갚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인정이 사람과 사람을 타고 흐르는 건데, 왜 난 그렇게 겁이 많아 망설이기만 했는지.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다. 잠깐 비가 오다가도 금방 그치고, 또 그러다가도 다시 폭우가 내린다. 오늘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길, 차 속에서 창밖으로 넘어보이는 횡단보도엔 어떤 또 다른 교복입은 여학생이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해 하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었다. 그 때 그 여학생이 떠올랐다. 다시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음부턴 꼭 우산을 씌워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