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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8. 18:50
카투사를 지원했던 친구녀석은 떨어지자 마자 어학병 지원해서 시험쳤고, 아는 선배한분도 입대하신단다. 서울대에서 친해졌던 형도 카투사 떨어졌지만 2월 입영이라 하신다. 간만에 찾은 목욕탕을 나오는 길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기 하나는 다음주 입대란다. 한번 얼굴보자며 만난 다른 중학교 동기 두명은 각각 1월 3월 입영이다. 그네들이 이미 입영한 친구로부터 힘들다는 전화를 한번씩 받는다고 얘기를 전해준다. 그러고 돌아온 집에서는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100일 휴가 나온 또다른 중학교 동기였다. 내가 구미 왔다는 소식에 전화 한번 걸었다며, 얼굴한번 보자면서 자기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리 집 쪽을 지나가니까 연락하겠다더니 연락이 없다. 내가 연락을 다시 해볼까 싶다가, 가장 친한 녀석들이랑 놀다가 예정보다 늦어진거겠지, 싶어 그냥 말았다.

남자는 군대를 기점으로 아이와 어른이 나뉘고, 또래 여학생들보다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배우고, 등등등등의 말들을 다 떠나서, 그냥 푸욱 한숨만 나온다. 다들 가는구나. 다들 가는구나.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어떤 느낌으로 떠났을런지. 많이들 힘들텐데.

막상 닥치지도 않은 일, 그리고 아마 나는 경우가 다를 텐데, 쓸데없이 왜 그렇게 부담을 가지는 거냐고 내게 말하고픈 사람이 많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냐 어쩌나. 이게 내 성격인걸. 집에 왔더니, 근 4일간 군대와 관련한 입력이 너무 많다. 마치 누군가 내 귀에다

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

라고 외치는 것 같다. ㅠㅠ




전화온 그 녀석은 자기를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내게 말했다.
당연한 얘기인건데도 무언가 기죽은 말투, 고마운 말투로 내게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닌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참 아팠다. 묘했다.
나라고 너네랑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