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29)
잡담 (46)
일상 (15)
생각 (11)
(20)
전시 (15)
영화 (4)
CF (9)
연극 (6)
공연 (2)
음악 (1)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Yad Vashem'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 7. 17. 03:49
이스라엘에서 둘러본 곳들 - 1


06/18-19 텔아비브 Tel Aviv
4000년 역사의 항구라던 Jaffa에서는 진짜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새 건물만 있길래 조금 실망했다. 텔아비브의 집들은 모두 하얀 색이었는데, 더운 나라라면 당연한 하얀 집들을 보고 - 그리스 같다.. - 고 생각하는 날 발견했다. 역시나 첫인상은 참 중요하다.

지중해로 떨어지는 석양을 봤다. 간간히 파도자락에 흰 달빛이 비추기도 했지만, 밤 바다는 정말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웠다. 이제 육지 내에서는 어느 곳이듯 아무런 빛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텐데, 그런 생각때문이었을까, 괜시리 마음이 시원하게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치만 그런 반가운 마음 한 켠으론, 무척 무서웠다. 원양어업선 위의 선원들은 매일 밤 아무 불빛없는 사방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06/29 마사다 Masada, 사해 Dead Sea, Ein Prat - 여름 인턴 단체 여행.
1세기경 유대인들이 로마인들에게 마지막으로 저항했던 장소 중 하나. 끝까지 저항하다가 패배가 확실해지자 모두들 자결하는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 얘기에 당연스레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끝까지 저항하던 그 사람들의 명칭에서 질럿Zealot이란 말이 유래했다.) 동편엔 사해가 보였고 서편엔 험준한 바위사막이 있었다. 유적보다도 주변 경관이 압도적이었고, 여기가 이런데 그랜드 캐니언 가면 정말 기절하겠구나 싶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사다 꼭대기에서 셀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해에서. 유명한 사진처럼 책읽는 포즈를 잡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Ein Prat에서의 하이킹을 마치고 규섭이와 한 장.



07/03 아코 Akko
혼자 찾아갔던 도시. 기원전 19세기 이집트 문헌에서부터 등장한다는 아코는 가장 다사다난 했던 도시 중 하나다. 헤라클레스가 부상 회복을 위해 쉬어갔다는 전설도 있고, 알렉산더 대왕도 지나갔었다고 한다. 십자군 시절에는 유럽 각지에서 오는 십자군들과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기 전에 모이던 항구였고, 살라딘에게 잠시 빼앗기기도 했던 도시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밑에 있다가 근대에 이르게 됬다.

아코를 갔다 온 며칠 후 네이버 오늘의 세계 인물의 주인공으로 사자왕 리처드가 등장한 것을 봤다. 리처드가 살라딘과 이 아코에서 했던 전투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등장했다. 묘한 인연/타이밍이 참 재밌었다.

좁은 길들을 이곳 저곳 뒤지고 다니면서 십자군들이 지었던 건물의 흔적과 모스크 등을 둘러보았다. 대체 종교가 뭐길래 이 거대한 것들을 짓고 부수고 다시 짓고 다시 부수고 또 짓고 또 부수고 했을까.




07/14 예루살렘 - 여름 인턴 단체 관광.
예루살렘 근교에는 Yad Vashem이라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있다. 반유대주의의 기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부터 시작해서, 히틀러의 등장부터 2차대전의 끝까지는 그들의 만행과 유대인들의 안타까운 역사에 대한 아주 상세한 설명/인터뷰/자료 들이 이어졌다. 2차대전만 아니었어도 독일이 지금의 미국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고, 그 비인간적인 학살의 방식을 보며 인간은 참 어이없게 신기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역사이니만큼 어느정도는 감정이입을 하고 관람을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잘 마련된 기념관이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갖는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독립기념관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러곤 참 문제라고 생각했다. 정작 이 먼 곳에 홀로코스트 기념관에는 와봐도 우리나라 독립기념관은 가 본적이 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참 부끄러운 일이다... 덧붙여 예루살렘 관광에서 여름 인턴들을 이곳으로 데려왔다는 사실이 참 정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비드 시 city of David에선 Hezekiah의 터널이란 곳이 있었다. 3000년 전의 사람들이 400미터 가량의 터널을 뚫어 예루살렘으로 물을 공급하는 터널을 만들었는데, 그 터널을 관광객들이 따라 걸어갈 수 있었다. 단순히 끌과 망치로만 그 터널을 만들었을텐데, 역시 고대인들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먼산)

사용자 삽입 이미지
Vivien, Nathanel과 함께 통곡의 벽 앞에서. 유대교 성지에선 여성들은 어깨를 가려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마시대 유적 중 한곳에서 여름 인턴 단체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비드 시에서 올리브 산 Mt. Olive을 배경으로.

연구소에서 마련해준 단체 여행인 만큼 유대인과 관련된 부분들만 둘러보게 되었다. 기독교와 이슬람 관련 장소들은 개인적으로 다시 찾아가 볼 계획. 예루살렘까지 가서 예수님 무덤이랑 십자가를 안보고 돌아올 순 없잖아?ㅎㅎ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