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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케시'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08.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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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켄 케시 Ken Kesey
Penguin Classics Deluxe Edition


책으로보단 영화로 훨씬 더 유명한 작품. 처음 영화를 봤던게 고1 겨울방학때였는데, 잭 니콜슨의 멋진 연기가 일품이었다. 부조리한 정신병원 내의 현실을 바꿔보려고 애쓰는 제정신인 사람 맥멀피가 끝내는 정신병자가 되고 병원은 변하지 않는 걸 보고 저게 사실은 이 전체 사회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나. 시점
책은 추장 Chief의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펼쳐지는데, 그가 사실은 제대로 듣고 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는 귀머거리에 벙어리라고 알려져 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책 속 인물들은 주변에 그가 있든 없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그는 그 모든 것을 모르는 척 하며 듣는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관찰자 시점이 가지는 시야를 넘어설 수 있게 하고, 덕분에 1인칭 특유의 흥미로움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전지적 시점처럼 극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한다. 거기에 실제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추장의 독특한 비유적 상황해석이 덧붙여지면서 작가는 책의 배경 설정이나 주제에 너무나도 탁월하게 부합하는 방식으로 글을 이끌어 간다. 아주 기막힌 방법. (그러고보면 언제부턴가 내가 책의 시점에 대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둘. 주제?
이 책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고1의 내가 영화를 보고 생각했던 것처럼 병원을 전체 사회에 투영시켜 본다면, 부조리한 세상에 불평불만은 많으면서도 사실상 비겁한 용기없음에 자발적으로 시대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맥멀피가 명백한 전과자에 문제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수간호사 Big Nurse에 대적하는 그에게 독자들은 (혹은 영화 감상자들은) 감정이입하면서 자연스레 동조하게 되는데 이 또한 사실 진짜 큰 문제는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있다는 메세지로 해석할 수도 있을거고, 또 완벽하지 않은 리더인 맥멀피가 병원 구성원들로부터 어떻게 의심받게 되는가를 따라가다 보면 이 미쳐버린 세상에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들의 성적 정체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책을 본다면, 자신의 여성성을 철저하게 감춘 채 사무적이고 냉정하게 근무하며 병원 내 남자 환자들의 남성성마저도 거세해 버린 수간호사와 그런 그녀에게 맞서는 자유분방한 강간전과자(!) 맥멀피의 모습에 주목할 수도 있다.

고1때에는 단순히 수간호사를 악역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사실은 그녀가 악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됬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방법이 철저하게 옳다고 믿으면서 그것을 철저하게 실행할 뿐이다. 긍정적인 단어들만으로 표현한다면 -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진정성을 다해 그 신념을 추구하는 - 그녀를 단순히 악역으로만 생각하기 힘들어진다. 내가 그 신념과 진정성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신념이 나를 살아가고 나는 그 속에 함몰되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셋. 영화
영화가 불후의 명작으로 칭송받고는 있지만, 책을 읽고나서 다시 영화를 보니 충분히 책을 살려 표현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고 그 점에서 책을 읽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데,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국내에는 영화 극본외에 소설 자체가 번역/출간되지는 않은듯 하다.




그리고 갈무리들.

책 속엔 정말 기가 막히는 비유들이 많았다. 정신병원이라는 배경과 정신병자라는 인물들, 그리고 화자 자체도 정신병자라는 사실 덕분에 작가는 흐릿하고 환영적인 만화적인 표현과 비유들을 많이 쓰는데, 읽으면서 몇 번을 탄성을 지었는지 모른다. 웃음이 턱에서 뚝뚝 떨어져 내린다, 어두운 불빛이 희미한 가루를 뿌려놓은 것만 같다, 거울이 부서지는게 마치 물방울 튀는 모양 같다, 안개 속에서 흩어지는 사람들의 얼굴이 (사육제나 혼례 같은 때 뿌리는) 색종이 조각 같다, 회의 말미에 수간호사가 커피잔을 내려 놓는 소리가 마치 의사봉 소리같다, - 너무나도 기가 막힌 표현들이었다.

Page 24
"Ya know, ma'am," he says, "ya know - that is the ex-act thing somebody always tells me about the rules..."
He grins. They both smile back and forth at each other, sizing each other up.
"...just when they figure I'm about to do the dead opposite."

Page 45
The Big Nurse was furious. She swiveled and glared at him, the smile dripping over her chin.

Page 47
Pete had that big iron ball swinging all the way from his knees. The black boy whammed flat against the wall and stuck, then slid down to the floor like the wall there was greased.

Page 56
Harding takes a long pull off the cigarette and lets the smoke drift out with his talk.

Page 77
The light of the dorm door five hundred yards back up this hole is nothing but a speck, dusting the square sides of the shaft with a dim powder.

Page 86
Her own grin is giving away, sagging at the edges.

Page 118
So for forty years he was able to live, if not right in the world of men, at least on the edge of it.

Page 119
The faces blow past in the fog like confetti.

Page 131
I been in meetings where they kept talking about a patient so long that the patient materialized in the flesh, nude on the coffee table in front of them, vulnerable to any fiendish notion they took.

I been at it so long, sponging and dusting and mopping this staff room and the old wooden one at the other place, that the staff usually don't even notice me; I move around in my chores, and they see right through me like I wasn't there - the only thing they'd miss if I didn't show up would be the sponge and the water bucket floating around.

Page 136
She takes another sip and sets the cup on the table; the whack of it sounds like a gavel; all three residents sit bold upright.

Page 141
I smelled the breeze. It's fall coming, I thought, I can smell that sour-molasses smell of silage, clanging the air like a bell.

Page 160
McMurphy cuts the deck and shuffles it with a buzzing snap. ...... He cuts to shuffle again, and the cards splash everywhere like the deck exploded between his two trembling hands.

Page 172
...[he] ran his hand through the glass. The glass came apart like water splashing.

Page 201
There were little brown birds occasionally on the fence; when a puff of leaves would hit the fence the birds would fly off with the wind. It looked at first like the leaves were hitting the fence and turning into birds and flying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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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 2010.04.17 13: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니예요..
한 이십오년전쯤 제가 고딩때<나이 나오나요^^> 번역본으로 읽었어요..
페이퍼 백이였는데,,첫장면이 꽤 쇼킹햇던 기억이나요..
나중에 원서로 보니,,,오역도 많고,,생략도 많았지만,,,그래도 꽤 재밋게 읽은 책이였어요..
군대생활 잘 하세요,,그저 몸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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