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29)
잡담 (46)
일상 (15)
생각 (11)
(20)
전시 (15)
영화 (4)
CF (9)
연극 (6)
공연 (2)
음악 (1)
Dream League Soccer coin HackD..
Dream League Soccer coin HackD..
call of duty hacks ps3 mw3
call of duty hacks ps3 mw3
call of duty hacks ps3 black ops
call of duty hacks ps3 black ops
tory burch wallet sale
tory burch wallet sale
Lipo G3 Review
Lipo G3 Review
472,516 Visitors up to today!
Today 29 hit, Yesterday 39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앤디 워홀'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3.01 14: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y Warhol의 대표작 중 하나다. 앤디 워홀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아마 이 작품은 마릴린 먼로 작품과 함께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앤디 워홀 작품 감상의 맹점이 존재한다. 앤디워홀이 정작 원한건 너무나 익숙한 주변의 이미지를 미술 작품으로 새로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인이 아니고서야 저 토마토 수프를 실제로 본 사람이 없지 않은가? 우리는 저것을 공장생산품이 아니라 미술작품으로 처음 만났고, 덕분에 머리로는 저 작품을 통해 워홀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후자가 더 중요한 건데 말이다. 나는 이 작품에 대해 그 머리로의 이해와 가슴으로의 이해가 어떻게 다를지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 사실 저게 그냥 통조림 그럴듯하게 그린거지 진짜 존재하는 상품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그런데 오늘, 우연히 들어간 슈퍼에서 뭔가 익숙한 이미지가 눈에 스치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저렇게 생긴 저 모양 그대로의 토마토 수프 였다. Campbell's라는 상표명까지도 똑같았다. 야채 수프도, 버섯 수프도, 쇠고기 수프도 아닌 바로 저 토마토 수프였다. 허허.. 손에 가만히 쥐어 보았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미술 작품을 슈퍼에서 만난 듯한 기분.. 거꾸로된 감상 순서는 워홀의 의도마저도 거꾸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다. 슈퍼에서 늘 보는걸 미술관에서 만남으로써 팝 아트를 창시하고 대중들에게 예술을 더 가깝게 느끼게 만들었다는 그 앤디워홀의 미술사적 의미가 나에게는 완전히 뒤집혔다. 미술관에서 본 것을 슈퍼에서 만남으로써 슈퍼에서 예술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끄적여 놓고 보니 결국 대중적 문화를 예술로 끌어올렸는가, 예술을 대중적 문화로 끌어내렸는가 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서로 가까워 졌다는 점에서 결국은 그냥 같은 걸로 받아들여야 하나. [두 문화의 우월성을 따질 수 없다는 이야기는 잠깐 뒤로하자. 옳고 그른 여부를 떠나 예술이 대중문화보다 뭔가 더 우월하게 느껴지는 건 모두에게 사실이니까. 그리고 지금은 그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미국인들이 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봤을때의 그 기분은 아마 워홀이 의도한 것이었겠지만, 그는 나와 같은 이런 거꾸로 된 경우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화가 낳은 이 어찌나 기막힌 뒤집음인가.

이런 저런 생각이 가슴 속 깊이 닿아서 도달한 결론은 - 첫인상이라는 것이 어찌나 무서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오늘 내가 이런 묘한 경험을 한 것도, 결국은 무언가를 첫인상으로 기억하고, 또 첫인상과 비교해서 다음 인상에 대한 느낌을 결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인식]한다는 것이 있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결국은 나의 [기억]을 재조합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이라는 것이 어찌나 이렇게 조악한지.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첫인상을 주는 사람일까. 뭔지 모르게 가슴이 뜨끔하다.



첨언.
여러모로 갖가지 탄성과 생각들을 자아내게 만드는 [통조림과의 조우]였다. 겨우 [통조림] 한 통일 뿐인데, 그걸 보고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 나는 주변의 간단한 사물에도 관심을 놓치지 않고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좋은 습관을 가진 것일까. - 아니면 그저 변태인 것일까ㅎㅎ
신고
킁킁 | 2008.03.01 23: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리나라버전이라면 동원참치나 오뚜기 스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Wizard King | 2008.05.07 12: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읽다가 '헉' 했습니다.

저도 아직 캠벨 통조림을 직접 본 적이 없는데.. 본다면 틀림없이 '아 이거 워홀전에서 본 거야~' 하겠네요. -_-;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nex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