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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9. 07:46
2011/12/17~2012/01/07

간략한 여행과정과 생각들.

12/17 출국
금요일 자정까지 마감이었던 페이퍼를 11:52분에 제출하고, 성급히 (근3일만의) 샤워를 하고 방정리, 짐싸기 끝에 1시 버스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다. 9시 뉴욕발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 환승 후 오후 5시경 멕시코 시티 도착. 공항을 둘러보며 기다리다 8시에 도착한 친구와 함께 도심으로 들어갔다. 일본인 호스텔 까사 아미고 Casa Amigo에 도착하니 어느덧 10시. 씼고 잤다.

12/18 멕시코 시티 - 소칼로 Zocalo, 투우
소칼로 - 광장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 주변을 둘러보고, 투우경기를 보러 갔다. 실제로 본 투우는 매우 잔인했고 어린이가 보기에는 교육적으로 안좋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호방한 자태와 걸음걸이를 뽐내며 걷는 투우사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넘치게 섹시했다. macho란 무엇인가 제대로 보여주는 그 모습. 그 긴 칼을 소의 목에 단번에 푹 꽂아넣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러버렸다.

소칼로 성당

지하철역에서

투우경기장


 12/19 멕시코 시티 - 멕시코 가짜 학생증 만들기, Zona Rosa, 우남대학 UNAM,  
가짜로 멕시코 대학의 학생인양 학생증을 만들었다. 국제학생증은 별다른 혜택이 없는 대신, 멕시코 자국의 대학생에게는 12월 동안에는 버스비가 반값이었고, 거의 모든 유적지나 박물관 출입이 무료였다. 교환학생인척 학생증을 만들고 여행내내 정말 잘 썼다. 우남대학은 학생이 30만명에 이른다는, 중남미 최대, 최고의 대학이다. 하나의 대학이라기 보다는 대학도시와 다름 없는 곳. 월요일 대부분의 관광지가 열지 않길래 대학을 찾았다.

중앙도서관 앞에서


12/20 멕시코 시티 - 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소칼로, El Cardenal, Ballet Folclorico de Mexico
여행지를 멕시코로 정한건 순전히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한 문장 때문이었다. - 멕시코 피라미드를 보면 페루 마추픽추는 그냥 '산성'수준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피라미드라는 테오티우아칸은 듣던대로 거대했지만, 사실 나와 내 친구에겐 그냥 언덕 정도로 밖에 다가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요르단 페트라에서 느꼈던 웅장함을 바랬었는데, 허허벌판에 그냥 피라미드 하나 달랑 있어서였을까. 이번 멕시코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유적이었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유적보다 도시들이 훨씬 더 좋았다.

테오티우아칸 방문 후 다시 소칼로를 돌아보고, 저녁은 El Cardenal이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여행책에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표시된 곳이었지만, 싼 물가 덕분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그래서 이후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도 한번씩은 최고급 레스토랑을 갔다. 이탈리와때와는 다른 럭셔리한 음식에 스스로 감탄하곤 했다.
식사 후엔 그 부근을 또 걷고 돌아다니다가 멕시코 민속춤을 소재로 만든 발레 공연을 보러 갔다. 50년대 어떤 전설적인 안무가가 창안한 공연인데, 이제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멕시코의 대표적 문화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멕시코 내의 다양한 지역과 부족들, 그리고 아즈텍, 마야 시절부터 스페인 식민지, 독립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문화가 하나의 공연 안에 녹아들어 있었다. 화려한 색의 드레스와 멕시코 만의 독특한 느낌이 듬뿍 담긴 공연이었고, 멕시코시티를 누군가 간다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테오티우아칸 방문 전날 구입한 선글라스와 모자. 합쳐서 9천원 정도 들었다^^

마지막 점프 사진 ㅎㅎ

테오티우아칸 - 오른쪽 상단의 일명 태양의 피라미드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피라미드란다

Restaurante El Cardenal

Ballet Folclorico de Mexico


12/21 멕시코 시티 - 과달루페 성당 Basilica Guadalupe, 차뿔떼뻭 공원 Chapultepec, Mi Gusto Es
멕시코는 천주교가 지배적인데, 그 계기가 된 사건이 어느 원주민 청년이 성모 마리아를 만났던 사건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멕시코시티 근교 언덕에서 한 청년에게 성모가 나타나 이 곳에 성당을 지어달라고 하였는데, 당시 멕시코 주교와 모든 사람들이 그 청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가, 네번째인지 세번째인지 성모님이 나오셨을때 그 성모의 모습이 청년이 입고있던 망토에 그대로 새겨졌다고 한다. 그 망토를 보고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그 청년의 말을 믿었고, 성당을 지었다. 그런데, 독특한 점은 그 성모의 피부색이 검은 색이었다는데 있다. - 1531년 나타나신 성모가 교황청으로부터 인정받은건 1754년이고, 그 청년(후안 디에고)가 성인으로 추대된건 2002년이다. 여러가지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500여년에 걸친 세월동안 색은 전혀 바래지 않았고, 붓질의 흔적이 없으며, 성모의 동공을 2500배로 확대하자 성모를 보고있는 후안 디에고의 모습이 동공에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12/22 산 미구엘 San Miguel de Allende - 성당 La Parroquia
휴양지가 아닌 도시 중에서 미국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라는 산 미구엘. 산 미구엘은 선교사 이름이고 그의 아들 이름이 아옌데인데 아들은 스페인과의 독립에서 큰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멕시코인들이 독립전쟁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걸까. 아옌데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독립의 영웅들의 이름을 붙인 도시나 도로가 정말 많았다.  
멕시코의 식민도시들은 각 도시마다 특유의 색감이랄까, 그런게 있었는데, 이곳은 분홍색이었다. 분홍 석회석(?)으로 지어진 성당과 분홍빛 및 다른 원색들로 색칠된 집들, 벽들 - 이쁘고 아기자기한 도시의 모습을 보면 왜 이곳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지 알 수 있다.

일명 웨딩케익 성당

흔한 식민지 도시의 거리

그루폰으로 구매한 호텔에서


12/23 산 미구엘 - El Ten Ten Pie,
과나후아토 Guanajuato - 과나후아토 대학, 엘 피피라 El Pipila 동상, 후아레즈 극장 Teatro Juarez, 까예호네아다스 Callejoneadas
최고의 도시는 과나후아토였다. 대학도시 특유의 생동감, 산 미구엘보다 조금 더 큰 규모, 산등성이 걸쳐서 펼쳐진 집들, 꽤 있지만 너무 많지는 않은 여행객 - 아름다운 유럽의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도시였다. 언젠가 아내와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은 곳이랄까.ㅎㅎ 까예호네아다사는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전통 노래와 악기를 연주하며 도시 곳곳을 함께 돌아보는 거였는데, 아.... 스페인어를 모르고 간게 정말 아쉬웠다.

El Pipila 동상 앞에서, 도시의 전경

El Pipila - 스페인군이 과나후아토 성 안에서 농성하던 때 성문에 불을 질러서 독립군을 들여보낸 영웅

과나후아토의 전경 : 낮

과나후아토의 전경 : 저녁

과나후아토의 전경 : 밤

까예호네아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