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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9. 02:13
오늘.. 미디어 다음 첫 페이지에서 <자취생인 나, 알아두면 좋은 세탁 방식>을 보자 반가워하며 클릭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아직 자취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거의 준하는 생활 중인 나로써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이 갔다. 고등학교때에는 세탁소 아주머니들이 고생해 주셨지만, 요즘은 내가 직접 세제를 넣고, 빨래하고, 건조기에 넣고, 개고, 다림질한다. 빨래도 건조도 기계가 다 해주건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적어도 10년? 정도는 혼자 사는 인생이 계속될텐데... 이런 저런걸 배워가며 생활인이 되어갈 나를 생각하니 꽤나 즐겁다.(아직까지 직접 밥해먹는게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매끼 혼자 만들어 혼자 먹게 된다면 더이상 즐거운 생각은 아닐것 같다ㅎㅎ 아직은 학교 식당에서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것이 눈물나게 감사하다.)

오늘 클릭한 것은 아직은 정장이나 색관리까지는 신경쓰지 않는 나로써는 별 쓸모없는 지식이긴 했지만.. 요즘 귀가했을때나 세탁소 앞을 지날때 다림질하는걸 유심히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살펴보곤 한다. 그런 내 자신에게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10년 쯤 후면, 사랑받을 남편감으로 손색없겠지?ㅎㅎ
2007. 5. 7. 02:12

결국 9일간의 전주국제영화제가 끝이 났다. 어떤 행사의 자원봉사를 하기는 처음이었다. 배운것도, 느낀것도 많은 2주 가량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초청팀의 인천공항팀 소속으로 공항에서 입국하는 해외 게스트들을 맞이하고, 전주행 버스에 태우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지루할 수 있는 일을 맡았다. 3명의 누나들과 함께 근무하였고, 많은 게스트들을 만났고, 누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4월 25일 수요일부터 5월 3일 수요일까지 공항에서 근무 후 전주로 내려가 영화제 마지막을 전주에서 다른 초청팀 형 누나들과 보냈다. 목요일은 게스트 센터에서 커피를 탔으며(!!) 금요일에는 리베라 호텔에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가장 막내인 주제에 금요일에는 지각도 했다. 수목금 모두 뒤풀이를 하였고, 금요일에는 해뜨는걸 보고 잠에 들었다. 토요일 전주에서 바로 집으로 갔다가, 일요일 집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잠의 부족이나 일의 피곤함 혹은 지루함이 아니라, 매일같이 서울과 인천공항을 왕복하면서 탔던 버스에서의 시간이었다. 매일 3시간이 넘게 버스에 타고 있는 게 무척이나 피곤하고 힘들었다.

영화제를 통해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역시 아직은 내가 많이 어리다는 것이었다. 초청팀인지라 외국어 능통자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다른 팀들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았다고는 하지만, 형들은 80년생도 수두룩 했고, 누나들도 다들 23-24세 였다. 나 다음으로 어린 형이 86이었으니. 형, 누나들은 처음에 전주에 연고도 없는데다가 나이도 스무살, 학력까지 서울대인 내가 멀리까지 무언가를 참여하려고 왔다는 사실에 무척 신기해했다. 전주에서 열리는 영화제이다 보니 대부분 전북대 학생이었고, 심지어는 서울대 학생을 직접 보기는 처음이라며 손 한 번 잡아보자는(!!) 형도 있었다. 학력적인 면의 차이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갔던 나였는데, 오히려 형들이 너무 그래서 쑥쓰러울 정도였다.

그래 뭐, 나는 서울대고, 곧 학부 유학까지 가는데, 형들은 전북대고, 지식적 측면에서는 내가 앞설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들은 [형]들이고 나는 까마득한 (게다가 머리에 피도 안마른) [동생]이다. 평소에 늘 해 왔던 생각중에, 내가 아무리 또래 중에서 생각이 깊다한들(실제로 그렇다는건 아니다) 1년, 2년의 경험 차이는 결코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 있었다. 내가 나이 서른이 된다면 모를까, 아직 스물이란 나이에서는 1년 차이도 얕볼수 없는 경험의 차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 바로 [형]들이다. 나는 여전히 어리다. 이번에도 정말 많이 느꼈다. 또래중에선 그래도 수완좋고, 경우를 알고, 일 잘하는 축이지 않을까 했지만, 더군다나 이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것 같다. 조장 형부터 시작해서 형들, 누나들 모두 하나하나 딱히 무언가를 꼬집어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달랐다.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일하는 것, 사람을 대하는 법, 모두 배울 것 투성이었고, 모자라는 것 투성이었다.

그리고 실제 어떤 행사를 치룬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세상인지를 아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도 있었다.(한 일이 없어서 매우 간접적이긴 했다.ㅡ.ㅡ;;) 역시 내가 할 줄 아는 건 공부(ㅡ.ㅡ;;)뿐이었다는 것도 느꼈다. 에휴... 뭐, 차근차근 열심히 배워야지.

아무튼, 길었던 지난 2주가량이 지나갔다. 이제 오는 토요일의 해단식만 참여하면 모든 게 끝이 날 것 같다. 간만에 바쁘게 시간을 보내게 되어 피곤했지만 보람차기도 했다. 더 이런거 저런거 많이 참여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남은 시간도, 꼭 뜻깊게, 보내야지.

그리고 기타 느낌들/정말 남자는 군대 안갔다 오면 할 얘기가 없다/한국사회에서는 조직내의 직위의 위아래와 나이의 위아래가 다를 경우 심한 갈등과 어려움이 존재한다/이동욱과 이종혁은 멋있다/인천공항이 이젠 너무 아늑하다. 구조도 빠삭하게 안다./전주 맛집에는 베테랑, 오원집이 있다. 사실 너무 많이 못가봤다./막내여서 많이 얻어먹었지만 점차 많이 부담스러웠다./난 하루 세끼 김밥만 먹어보기도 했다./

2007. 4. 26. 02:07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기도 해서 얼른 자야 되는데, 이대로 자자니 뭔가 이상하게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글을 써 본다.

오늘부터 전주국제영화제 해외 게스트들을 맞이하는 인천공항에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무려 7시 30분이라는 꼭두새벽(!!)에 기상하여 씻으려 하니, 어젯밤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놓고 그냥 잠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당황에 빠져 얼른 빨래를 방으로 갖다 놓은 후 서둘러 인천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속에서, 아침삼아 김밥 한줄과 서울우유 500ml. 그리고 눈을 감았다.

오늘 내가 맞이한 게스트는 이번 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 이리 멘젤 (Jiri Menzel) 이었다. 인터넷에서 조사 좀 해 봤더니, 체코 영화의 거장으로 28세에 처음 감독한 영화 [가까이서 본 기차]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이듬 해 만든 [줄 위의 종달새]라는 영화는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프라하의 봄을 빼앗으면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가 20년이 지난 89년에서야 세상에 공개되었고, 곧바로 90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였다. 그냥 말 그대로 거물 이셨는데... 헐레벌떡 어설프게 그와 그의 아내를 맞이하여 리무진에 태워 전주로 보냈다. 그의 나이가 올해로 70세인데, 아내의 나이가 30세라고 한다. 예술가들이란.. 정말.. 허허..

그리고 오늘 수학 시험 관계로 학교로 어서 돌아와 수학 시험을 쳤다. 추가 시험이 본 시험보다 엄청 어렵다고 공지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러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문제들이 많았고, 2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시험 공부를 하지 않고 문제를 풀면 질려있지가 않아서인지 신선하고 재미있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빨래를 그제서야 건조시키고, 과 친구들이랑 야식을 또 먹고, 건조한 빨래를 찾으러 갔다가 무릎팍도사가 방영중이길레 시청하였다.

오늘은 김수미 씨가 출연하였는데, 뭐랄까, 정말 내공이 느껴지는 방송이었다. 한 분야에서 35년간이나 큰 부침없이 그 유명함과 명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정말 [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다. 그녀의 과격한 캐릭터들과는 다른,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 그리고 원숙한 아름다움.

오늘 밤, 지금 이렇게 할 일도 딱히 없고 몸도 피곤한데 왠지 자기에 아쉬운건 지금 기분이 너무 행복해서 인 것 같다. 이유없이 그냥 행복하다. 마음이 따뜻하고,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아른거리는 이 기분. 이렇게 충만한 기분, 잠들고 나면 내일 아침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잠들기 싫은 걸까?


항상 모자란 건 나라는 걸, 항상 생각이 더 짧은 건 나라는 걸 느낀다. 오늘 밤이 바로 그런 밤이다. 눅눅한 공기 때문인지, 창 밖 가로등 불빛이 파스텔처럼 번진다.

정말, 고마워.
2007. 4. 20. 17:06
어제, 오늘, 그러니까 4월 19일(목)과 20(금)일 양일간 매우 인상깊은 꿈을 꾸었다.

목요일에는 나와 여러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 있었고, 비행기 안에는 좌석이 있는게 아니라 넓은 공터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나는 TV의 버라이어티 쇼에서나 할 법한 게임을 하였는데, 그런 게임들 중 하나로 실제로 비행기 바닥을 열어놓고서(!!) 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임이었다. 떨어지면 죽는게 아니냐는 나의 물음에 모두들 동의하면서 버라이어티 쇼 속의 게임은 갑자기 서바이벌로 바뀌었다. 나는 살아남아 있었는데, 누군가 떨어질뻔 한 것을 내가 잡고 있었다.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지탱하고만 있는데, 갑자기 내가 소중이 여기는 어떤 사람이 떨어지는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했다. (누구인지 모른다. 다만 꿈 속에서 나는 그 사람이 내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성별은 여자였고, 사랑보다는 우정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내가 그녀를 붙잡아 살리려면 지금 붙잡고 있는 사람을 놓아야 했다. 잠깐 망설였고, 나는 지금 붙잡고 있는 그 누군가를 놓고(!!)서 그녀를 붙잡았다. 그 사람은 죽었겠지.

오늘, 금요일에는 나는 경찰이고, 내 절친한 어릴적 친구가 범죄자였다. 느와르 영화의 한 컨셉 중 하나라고나 할까. 나는 당당히 그를 붙잡았고, 그를 데리고 임금(곤룡포를 입고있는..ㅡ.ㅡ;;)앞에 가서는, 느닷없이 내 총사위를 범죄자 친구가 아닌 임금에게 겨누며 이 친구를 살려보겠다고 설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순간 친구와 나는 우정어린 뜨거운(!!) 미소와 눈빛을 나누었다. 다른 여타 경찰들과 힘겨루기 끝에 나는 무장해제되어 붙잡혀 버렸고, 내 친구는 온몸에 총알을 맞았다. 그 순간 잠에서 깼다.

음,, 이틀간 꿈 속에서 너무 무리해서 인지 하루 종일 피곤하다. 과연 어떤 의미의 꿈일까? 오늘 꾼 꿈은 지난 주 봤었던 영화 영웅본색에서 비롯된 것임이 추측되긴 한다. 어제 꾼 꿈은 깨어나서 한동안 철학적인(?!) 질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저 상황에서 나는 내가 살리고 있던 그 사람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나, 아니면 나와 친분이 있는 그 소중한 사람을 붙잡아야 하나. 동시에 두 명이 위기에 빠지고 내가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면 소중한 이를 살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면서도, 내가 모르는 사람을 살리고 있는 와중에 소중한 이가 위험에 빠졌다면, 사건 발생이 먼저와 나중으로 나뉜다면, 과연 꿈 속에서 내가 한 행동이 옳은 일일까?

또 생각해보면 두가지 꿈 다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눠야 하는 상황,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뭘까. 지금 내가 딜레마에 빠져있는 건가? 누군가를 취하거나 혹은 버리거나 하는 그런 딜레마에.. 어짜피 선택이 연속인 인생에 살고 있는건데.. 요즘 뭔가 특별한게 있는건가..?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건, 어제 꿈 속에서 내가 끝내 비행기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거다. 절벽같은데서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큰다는데.... 역시 이제 키는 포기해야 하는 건가?
2007. 4. 16. 22:42
0123
사실 갑자기 블로그 생각이 난건..
여기 때문이다.

이놈들아ㅎㅎ 기억나냐?
모스크바 승리공원 근처의 어느 길..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너무나서..

다시 저길 가게 될 기회가 없겠지만,,
설사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저긴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가면 실망만 할 것 같거든...ㅎ
그 때 그 우리의 마음, 느낌, 시원함, 어설픔, 즐거움, 그리고 약간의 걱정..
그냥 기억 속에 남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 구린 Xnote 증정용 올림푸스 디카..(아마. 재호꺼였지?ㅎㅎ)
밤이고 해서 흔들린 사진만 얻긴 했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대학이라는 새 환경에, 시험 공부에..
요즘 다들 힘들겠지..?
힘들때 이 때 이 길을 떠올리는 녀석이 있을지 모르겠다...

 
 
2007. 4. 16. 22:39

고등학교 졸업하면, 반드시 싸이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지난 겨울.. 역시나 예상했던 봐 시도해봤더니 싸이는 못하겠더라 ㅡ.ㅡ;;
내 성격에는 안맞는듯..
하지만 아무래도 웹상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공간이 필요한 것 같기에..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이렇게 시작해본다...

이런거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ㅠ
난 정말 선택권이 주어졌을때 선택하는데 약하다.
가장 먼저 해야할 스킨 설정.... 이건 뭐;; 어렵다 어려워..
시키는 데로 따라가는데 익숙해져 있기도 하고
적당히 만족하는 거에야 다 괜찮지만
맘에 쏙 드는 것들에게는 정말 까다로운 취향이....

벌써부터 에라~ 하는 마음의 징조가 엿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블로그.. 열심히 할까? ㅎㅎㅎ

//링크도 되니 블로그, 싸이, 주소 남겨주면 링크걸고 나도 자주 방문을...
근데 일단 누군가 방문할지 부터 의심스럽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