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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8. 01:06

갑자기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애들은 - 한때 친했었지 - 하는 식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가 하면,

어떤 애들은 - 여전히 친하지 - 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금 후자들이랑 교류를 더 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교류가 없는건 두 쪽 다 마찬가진데, 어째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고등학교 시절을 반으로 뚝 짤라서 봤을때,

후반기의 나는 자꾸 혼자 있고 싶어하고,

주변의 친구들이 가끔은 너무 귀찮고 그랬던 것 같다.

솔직히 단점도 많은 녀석들이다. - 얘는 이래서 안되 쟤는 저래서 안되.. 등등..

이미 굳어버린 바꿀 수 없는 인간관계가 답답하기도 했다.

나도 못난게 많은데 말이다.


그런데, 이젠 그래서 더 친구인게 아닐까 한다.

부족한 면도 못된 면도 많은데,

지금은 그 친구들의 그런 면이 그립다.

내가 그 녀석들의 그런면을 가장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친구인게 아닐까.

그리고 녀석들도 나의 못난점을 가장 잘 알고 있겠지.


가끔 한번씩 진저리나게 짜증나던 녀석들의 면모들이 그립다.